왜 사람들은 남의 트위터 사용 방식을 간섭할까

트위터를 시작한 지 8주가 되었네요. 그동안에 느낀 점들을 얘기하고 싶긴 한데, 트위터에서는 하기는 뭣한 것들 몇 가지를 블로그에 끄적여 봅니다. 괜히 팔로어 분들의 타임라인을 지저분하게 할까 싶어서요. 흠.

왜 사람들은 남의 트위터 사용 방식을 간섭할까

1. 왜 사람들은 남의 트위터 사용 방식을 가지고 뭐라고 할까요.

  • 멘션 성향들이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 언팔하세요.
  •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팔로하는 것이 바람직하죠 : 내 마음입니다.
  • 이러 이러한 사람들은 팔로하지 마세요 : 내 마음이라니까요.
  • 너무 멘션이 많아서 짜증나요 : 언팔하라니까요.

저는 ‘느슨한 관계의 위대함’이 트위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이나 전도(…)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싫은데 팔로할 이유도, 팔로어한테 사용 방식을 강요할 이유도 없지 않을까요?

2. 맞팔은 내 마음, 언팔도 내 마음

  • 맞팔은 매너 아닌가요? : 상대방의 홈을 방문해보고 맘에 안 들면 팔로 안 해요.
  • 언팔하고 싶은데 왠지 미안해요 : 언팔하세요. 안 때립니다.

팔로도, 언팔도 다 마음에 들면 하고 아니면 말라고 있는 기능 아닐까요. ^^ 고로 언팔 당해도 의연하게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언팔 당했을 때는 좀 속상하기는 하던데, 뭐 언팔이라는 것이현실에서 나와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너하곤 절교야!’하고 말하는 것하곤 다른 거잖아요.

3. 트위터, 느긋하게 즐기면 좋겠어요.

  • 트위터 하루만에 1000 팔로어 만들기! : 트위터가 무슨 렙업 노가다 RPG인가효.
  • 전 파워 트위터러~ 요청 주시면 트친해드립니다(라고 도배) : 언팔했어요~

사실 팔로어 수에 전혀 연연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요. 그래도 팔로어 늘리는 게 필생의 목적인 양 활동하시는 분들을 보는 게 마음 편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일부 팔로어 수가 많은 분들이 자기 팔로어의 팔로어 숫자 늘려준다고 멘션하고 그 멘션 덕분에 또 팔로어가 늘고 하는 것을 보면(무슨 피라미드도 아니고) 눈살이 찌푸려지네요.

물론 초보 트위터러에게 도움을 주려는 좋은 마음에서 그렇게 하는 분도 있겠지만요. 어쨌든 저는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접하고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팔로어도 늘게 된다고 생각하고, 느긋하게 즐기는 게 가장 좋다는 생각입니다.

뭐 물론 이런 생각들조차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모두가 동의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 글이야말로 ‘본격_남의_트위터_사용_방식에_대해_이러쿵_저러쿵_하는_글.jpg’죠. 맨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런 걸 타임라인에서 하기는 좀 망설여져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심정으로 블로그에 한 번 올려본 것입니다. 말 안 하고 있으니까 답답하더라구요. ^^;

* 이제껏 블로그 포스팅을 반말투로 했었는데, 이제부터는 적절하게 섞어서 쓰려 합니다. 한가지 어투를 고집하니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들이 생기는 것 같더군요. 어쨌든 글 읽어주셔서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런 내용을 반말로 하면 싸X지 없잖아요.)

* 덧붙임 : 2010-06-18

블로그 트래픽 제한이 걸려서 어쩐 일인가 했더니 다음 뷰 베스트가 되었었군요. @_@ 부랴부랴 트래픽 리셋하고 왔습니다. 추천해 주신 분들,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View Comments (16)

  • "맞팔은 매너 아닌가요?" 부분에서 깊은 한숨이 절로...;;;;
    묻지마 팔로우나 무조건 맞팔이야말로 예의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물론 어떻게 트위터를 활용하든지, 그건 뗏목님 제목 취지처럼, 자기 맘이긴 하지만요.
    하지만 어떤 개인 트위터가 아닌 트위터 전반의 경향이랄까 행위유형이랄까, 이런 것들은 좀더 이야기되고 고민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글도 그런 고민을 반영하고 있는 글이고 말이죠. : )

    • 제 블로그에서 제일 흥했던 글이기도 하구요. ㅋㅋㅋ
      어느 서비스나 이용자들에 의해 어느 정도 방향성이 바뀌는 일은 있지만, 트위터에서 보이는 이런 행태(?)들은 우리나라의 온라인 문화 자체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만드는군요.
      페이스북의 묻지마 친구 요청도 그렇구요. (저는 모르는 사람은 일단 무시합니다만...)

  • 그러게 말입니다. 자기가 좋은 방식대로 사용하면 될 일인데 말이죠 ㅋㅋ
    트위터가 렙업 노가다인가?? 에서 빵 터졌네요 ㅋㅋㅋ

    •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셨던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뭐, 사실 팔로어가 100단위로 증가할 때마다 렙업하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요. ㅎㅎ
      억지로 될 일은 아니겠죠. ^^

  • 오랜만에 찾아 뵙는데, 더 인기있는 블로그가 되어가시네요..^^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 감사합니다. ^^ 주말에는 제 블로그에도 잘 못 들어와보는지라ㅠㅠ 이제 봤네요.
      즐거운 한 주 되시고~ 또 뵐게요~

  • 이글보고ㅡ 팔로우 들어갔을 땐, 피드백이 얼마 없었는데... 잠시 외근다녀오니 이렇게ㅡ

    아무튼, 저도 동감하는 바입니다ㅡ 전 사실 트위터 팔로하나 마나 신경을 잘 안써서...

    • ㅎㅎ 신경쓰지 않고 느긋하게 대하는 게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 와 ~~~~~~~~~~~~~~~~~~~~~~~~~

    저도 누가 참견 좀 주었으면 좋겠어요. 다들 그냥 맞팔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해요 전 한번도 답장을 안하지만요.

    • 그러나 사실 참견 당하면 좀 거슬리긴 합니다. ^^;;;

      댓글 감사하구요, 블로그 있으시길래 구글 리더에 등록했습니다.
      블로그와 트위터 모두 자주 뵐 수 있길 바랍니다~

  • 그런 멘션을 직접적으로 받아본 적은 없는데
    뭐 기본적으로 뗏목지기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 네, 사실 사람들마다 생각은 다른 거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와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구나 하는 생각에 왠지 뿌듯해졌습니다. ㅎㅎㅎ

  • 동감!!!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느냐의 문제. 그리고 사실 예의를 차리고, 안 차리고도 알아서 할 일. 기분 나쁘면 언팔하면 그만. 그리고 맞팔이 예의처럼 인식되는 것도 심히 못마땅해요. 각자 트위터 사용하는 목적이 다른데, 신해철이나 달라이라마처럼 사용할 수도 있는거고, 두산 회장처럼 사용할 수도 있는거고, 말 한 마디 안 하고 정보 획득 차원에서 팔로잉만 만 명씩 할 수도 있는거고, 채팅처럼 쓸 수도 있는거고, 공개 일기처럼 쓸 수도 있는거지... 맘에 안 들면 그냥 조용히 언팔하고 신경 껐으면-_-;;;

    트위터는 기본적으로 적극적으로 원하는 사람 팔로우 해서 '듣기' 먼저 시작하도록 되어있는데, 이건 뭐 듣는건 신경 안 쓰고 '말하기' 먼저 하겠다는 생각들인지;;; 맞팔이라는 것도 가만 보면 '니 말 들어줄테니 내 말도 들어줘.' 라는 반쯤은 협박(?). 자기 타임라인을 보고도 남들에게 "내 말 들어주삼!!!"이라는 생각이 드는지가 궁금;ㅂ;

    팔로어가 권력인건 맞는데, 결과 지상주의의 폐해라고 봐요.
    도대체 과정을 밟아서 차근차근이라는 것이 없음orz

    • 트위터 사용법 책이 나오고, 오프라인 강좌까지 열리는 걸 보면... 욕심만 내지 않으면 쉽게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트위터를 '따로 배워서까지' 해야 하나 싶더라구요.

      그리고 맞팔이 예의라고 생각하든, 트윗을 누구처럼 하든지는 자유지만, 그런 방식을 강요하는 건 정말 웃기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두달동안 가슴에 담아놨던 얘긴데 쓰고 나니까 비슷하게 생각하셨던 분들이 많으셨나봐요. ㅎㅎ

  • 전 저.ㅡ.ㅡ.. "팔로하심 팔로워 많이해드립!!"이라고 하시는분 블락해놓고.ㅡ.ㅡ..

    그거 올리시는 분마다.. 언팔중이라는....

    가끔 그거 붙여서 활동하시는분이 계시는데.. 올리시기만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너무 저렇게 하니까.. 좀 그렇네요..쩝...

    • 팔로하는 게 뭔가 대단한 수혜를 주는 거라는, 그리고 팔로어가 많은 것이 대단한 것인 양 인식되고 있는 게 정말 문제인 것 같아요.

      저도 그런 분 블락해 놓긴 했는데, 그 분 글을 RT하는 분들까지 언팔하긴 좀 그래서 트윗덱 글로벌 필터에 올려서 안 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ㅎㅎ

      게다가 트윗 초보자들은 의외로 그런 분들에게 고마와하고 심지어는 자기도 경력(?)이 쌓이면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죠. OTL

1 2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