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김래원 주연의 영화 [프리즌] 시사회에 다녀왔다

* 시사화를 통해 본 영화 [프리즌]의 감상이며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

“밤이 되면 죄수들이 밖으로 나가 대한민국 완전범죄를 만들어내는 교도소. 그 교도소의 권력 실세이자 왕으로 군림하는 익호(한석규). 그 곳에 검거율 100%로 유명한 전직 경찰 유건(김래원)이 뺑소니, 증거인멸, 경찰 매수의 죄목으로 입소하게 되고, 특유의 깡다구와 다혈질 성격으로 익호의 눈에 띄게 된다.” (네이버 영화 [프리즌] 줄거리 소개에서.)

석호필 주연의 [프리즌 브레이크]… 아니고 한석규, 김래원 주연의 영화 [프리즌]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쁘지 않은 상업영화다. 끝까지 확 늘어지지 않고 규칙적인 자극과 함께 긴장감이 유지된다. 한석규와 김래원을 비롯한 대부분 배우의 연기도 좋다. 한석규는 늘 그랬듯 배역과 상관 없이 그냥 한석규고, 김래원도 마찬가지다. 그런 두 배역의 합이 나쁘지 않다. 아주 별로인 영화는 아니니까 볼 거면 여기까지만 읽고 그냥 보면 된다. 왜냐면 지금부터 좀 깔 거라서. ㅋ

뭐 사실 이 영화를 두 주연의 캐릭터쇼라고 생각하면(제작진의 의도도 그런 것 같고) 어렵지 않게 몰입할 수 있다. 덕분에 부족한 개연성도, 감옥 바깥 장면의 느슨함도 크게 거슬리진 않는다. 그런데 두 주연 외에 지나치게(?)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많다 보니, 소모품으로 버려지거나 스토리 진행을 위한 단순 도구로 쓰여지는 배역들이 너무 눈에 띈다. 엥 쟤 저기서 그냥 죽여? 쟤 왜 자꾸 이 장면 저 장면 나오나 했더니 저거 시킬라고 그랬어? 이런 느낌.

게다가 최근 일부 한국 영화에서 보이는 미묘한 게으름이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느껴져서 견디기가 좀 힘들었다. 말하자면 괜찮은 남자 배우 몇 숫갈, 적당히 잔인한 폭력 넉넉히 넣고, 감동 몇 방울에 사회 비판 비벼서 만드는 그런 영화, 그래도 흥행 될 거 같으니까 그렇게 만드는 영화들 말이다(물론 흥행 되게 만드는 자체가 보통 일은 아니지만). 물론 영화 자체가 아주아주아주 나쁘거나 무지무지무지 재미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이런 류의 영화가 관객에게 피로감을 준 지가 좀 되었기 때문에, 어떤 포인트로 알려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긴 하다.

덧1. 신성록의 연기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중후반까지 거의 쓰리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듯.

덧2. 의미 있는 여자 배역이 없는 건 걍 그렇다 쳐도, 맨 첫 장면에 나오는 식으로 괜히 끼워 넣는 건 이제 좀 그만 하자.

덧3. 정웅인은 좀 실망스렀웠다. 최근에 이 배우는 웃기려고 해도 웃기지가 않고 악독하려고 해도 무섭지가 않은 느낌이다. 그러니까 뭘 하려는 건지 잘 모르겠다. 그게 배역 탓일까 배우 탓일까.

덧4. 방어 먹고 싶다.

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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