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핸드메이드 블루투스 이어폰 수디오 바사 BLA 리뷰

작년에 스웨덴의 핸드메이드 이어폰 수디오 바사(Sudio VASA)를 소개한 적이 있다. 디자인도 예쁘고 음질도 괜찮아서 지금까지도 잘 쓰고 있다. 그런데 얼마전에 그 회사에서 다시 메일로 올 여름 프로모션에 관련한 의뢰를 해 왔다.

이 회사 제품이 특이한 점은, 핸드메이드 제품으로 제품마다 고유번호가 있고 80~500개 수량 정도의 소량으로 생산, 판매한다는 점이다. 그런 다음, 그 과정에서 얻은 피드백을 다음 생산에 반영해 업그레이드된 제품이 나온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아직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제품은 아니다. 그래도 한국계인 담당 직원이 블로거들에게 하나하나 연락해 체험 프로모션을 진행하느라 애를 쓰고 있고, 그 과정에서 메일을 주고받다 보니 정(?)이 살짝 들었다. 이전 1년동안 한국 시장에서 큰 성과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는 걸 보면서 어쩐지 도와줘야겠다는 마음도 생겼다.

가격: 83,640원

이번에 쓰게 된 수디오 바사 블루투스(Sudio VASA BLA)는 수디오 사이트에서 83,64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123,000원으로 보이는데 일단 장바구니에 넣으면 면세(Tax Free)가 적용되고 할인코드(totebagjustin)를 추가로 넣으면 최종적으로 83,640원이 된다. 올 여름 한정으로 토트백(에코백)도 사은품으로 준다.

프리스비, 에이샵, 윌리스, 넵튠,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핫트랙스 등 오프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데, 직접 방문해본 적은 없어서 가격이나 그 외에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실물을 보고 싶다면 재고 유무를 확인하고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깔끔한 디자인과 서비스

나는 난생 처음 블루투스 이어폰을 써 보는데, 유선과 무선의 차이가 이렇게 크구나 하는 걸 느꼈다. 늘 지니고 다닐 수 있는 물건이라 그런지 키보드/마우스/스피커 같은 걸 유선에서 무선으로 바꿀 때와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패키지 뿐 아니라 제품 자체의 디자인이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지난 번 유선 모델은 블루, 이번 블루투스 모델은 화이트를 골랐는데, 솔직하게 말하자면 블루가 더 예쁘뻐 보인다. 아참, 사진에 보이는 리본 상자는 사이트에서 4,500원을 추가해야 하는 선물용 상자다. DHL로 4-5일이면 배송된다.

컨트롤러의 디자인이 살짝 투박해 아쉽지만, 14그램의 가벼운 무게와 8시간동안 재생 가능한 배터리 용량, 4가지 크기의 이어캡과 파우치(이것도 예쁘다)가 제공되고, 구입후 1년간 문제 발생시 1대 1 교환 서비스 등 장점이 뚜렷한 제품이다. 배터리가 없는 상태서 전원을 연결하면 최초 10분간 급속 충전이 지원되어, 10분 만에 20-30%를 충전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100% 충전은 2시간 걸림).

음악 감상과 통화는 어떨까

내가 막귀인 관계로 다양한 헤드폰/이어폰을 사용해본 직장 동료에게 잠시 들어봐 달라고 부탁해 봤는데(^^;) ‘가격대를 생각하면 꽤 괜찮다’고 평해 주었다. 제품 소개에는 이 제품의 음질 특징을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원음 그 자체를 전하는 데 집중하는 걸로 보이므로, 저음 강화 등의 음장 효과를 원한는 경우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

Vasa Blå는 포터블코리아와 여러 음향사이트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여 드라이버와 증폭기를 세심하게 작업하였습니다. 드라이버와 증폭기의 조합은 과하지 않고, 어떤 한 음이 강조되지 않은 녹음실에서 녹음된 그대로의 소리를 재현합니다. 악기 소리 하나 까지도 세심하게 분리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귀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자연스러운 소리. 스튜디오에서 만든 그대로의 소리를 들어보세요.

조용한 곳에서의 통화는 문제가 없었다. 상대에게 이 이어폰을 쓰게 하고 내가 전화를 받아 봤는데, 일반 통화와 크게 차이 없이 전달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지하철 같은 소란한 곳에서 전화 통화는 좀 무리였다. 제품 구조상 마이크 부분이 입에서 멀고 입 쪽으로 당기기도 쉽지 않아서 상대방이 내 목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했다.

아직 테스트하지 못한 부분은 페이스북 메신저나 페이스타임 통화인데, 일반 전화 통화보다는 이 쪽이 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 부분은 추후 테스트하게 되면 보충하겠다.

블루투스 특성은 고려해야

음악 감상시 끊김 증상은 지난 한 주간 한 번 경험했다. 듣고 있던 음악이 서너 번 정도 뚝뚝 끊기다 괜찮아졌는데, 그 이후엔 아직 같은 증상이 발생한 적이 없다. 이 부분은 블루투스가 2.4GHz 주파수 대역을 쓰는 것과 관련이 있을 듯하다. 블루투스 외에도 2.4GHz 대역을 쓰는 게 우리 주변에는 꽤 많다. 와이파이, RFID, 무선전화기, 전자레인지 등등.

지하철에 전자레인지가 있지는 않을테니 와이브로 에그나 T포켓파이 같은 게 가까이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지하철에는 통신사 와이파이도 있지만 증상이 딱 한 번 생긴 걸로 봐선 그 영향은 아닌 것 같다.
그러니까 지하철이나 길 가다 간섭이 생기는 건 사실상 방법이 없다. 집에서 와이파이 간섭이 생긴다 싶으면 공유기 설정에서 채널을 바꾸거나 2.4GHz를 비활성화시키고 5GHz만 쓰거나 해야겠고, 그것도 옆집 와이파이랑 간섭 생긴 거면 뭐… (이하 생략)

응원하고 싶은 브랜드

사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상태에서 감각적인 디자인의 핸드메이드 이어폰이라는 점이 한국 시장에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긴 하다. 하지만 장인 정신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수디오의 제품이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한다.

* 이 리뷰에 쓴 제품은 수디오로부터 무상 제공받았습니다.

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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