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다

 

소설 얘기를 하면서 영화 포스터를 거는 뻔뻔함

언제부터인가 소설을 잘 못 읽게 되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소설의 장면들이 머리 속에 떠오르지 않으면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현대의 대한민국이 배경이 아닌 경우 더 어렵다. 예를 들어 [죄와 벌]을 읽으면서, 어려운 이름도 문제지만, 등장 인물의 얼굴, 복식, 건물, 풍경 이런 게 상상이 안 되는 게 벽이 된다는 것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경우 영화 몇 편을 보고 나서 소설 모두를 읽었는데, 읽는 동안 영화의 등장 인물들이 머리 속에서 그 장면을 연기해줘서 아주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다. 소설 [마션]은 영화 버전을 보기 전에 읽는 바람에 우주복이나 우주선, 기지, 차량 등을 상상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소설의 몇몇 장면은 영화 버전을 보고 나서야 내가 잘못 이해했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했다.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너무 고전을 안 읽는 것 같아서(…) 잡긴 했는데 역시나 1920년대 미국에 대한 지식과 상상력이 부족해서 영 진도가 안 나간다. 그래서 비슷한 시기(맞나?)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동면에 들어간 직후를 다룬 [에이전트 카터]의 등장인물을 대입해 봤다. (하워드 스타크를 개츠비로 생각한다거나. 뭐하는 짓인가 싶긴 하지만. ㅎ)

그런데 인물이 늘어나니 그것도 힘들어서ㅋ 결국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버전 인물 사진과 영상 클립을 좀 보고서야 읽는 게 쉬워졌다. 이래서야 앞으로 소설은 못 읽겠다 싶기도 하고 영상화된 소설만 봐야 하나 싶기도 하고. (이렇게 제가 영상 세대입니다, 여러분.)

어째 정작 소설 내용에 대한 얘기는 없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안 쓰려고. (…) 내가 읽은 것은 더클래식 출판사 버전인데, 민음사 버전이 번역이 더 좋다는 얘기가 있으니 읽으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