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뷰티 인사이드](2015) 단평


스포일러 세 숫갈 정도

“자고 일어나면 모습이 바뀌는 남자와 사랑하게 된 한 여자”라는 설정이 무척 참신하지만, 그에 비해 영화 자체는 평이하거나 그 이하. 몇몇 장면이 감정선을 잘 건드려서 눈물 살짝 날뻔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많은 영화.

아름다움은 내면에 있다는 제목과는 달리 여주인공과의 결정적인 장면에서 굳이 잘 생긴 배우들을 배치한 것을 보면, 사실은 감독이 원작 광고(인텔과 도시바의 “The Beauty Inside” 캠페인)의 주제에 대해 별다른 고민이 없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후반부의 체코 신은 원래 없었던 부분을 억지로 만들어 넣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출도 대사도 뭔가 앞 부분이랑 결이 달라 보임. 헤어지는 장면이나 체코에서 다시 만나는 장면에서 끝냈더라면 더 여운이 남았을 듯.

그나마 2009년 드라마 [찬란한 유산], 2013년 영화 [감시자들]에서 인상깊게 봤던 한효주(홍이수 역)가 잘 이끌었다는 느낌.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 설레임과 그 사람이 매일 모습이 바뀌는 데서 오는 불안함, 상처를 잘 표현. 일단 한효주가 예쁘고 한효주가 예쁨. 

100명이 넘는 남자 주인공 김우진 역 배우 중에 베스트는 우에노 주리. 결정적인 장면에서 결정적인 감정을 결정적으로 잘 만들어 줌. 워스트는 이동욱. 너무 이동욱임. 유연석과 둘 중에 고민했지만 유연석은 앞서 말한 체코 신 연출의 피해자로 생각하기로.

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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