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가 아니라 윈도우다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윈도우’가 아니라 ‘윈도’다]라는 글을 읽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를 한글로 쓸 때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윈도우’가 아니라 ‘윈도’로 써야 한다는 내용이다.

물론 일반 명사의 경우는 가능한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표나 인명 등 고유 명사에 가까운 단어들은 당사자가 요구하는 대로 불러주는 게 옳지 않을까.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웹사이트의 한국어 페이지에서 Windows를 윈도우라고 쓰고 있다. 주로 Windows라 영문자로 쓰고 한글로 쓰는 경우는 드물긴 하다. 그래도 간간히 보이는 한글 표기는 모두 윈도우다. 예를 들어 Windows 구매 페이지에는 ‘Windows 8.1(윈도우 8.1)’이라고 쓰여 있다.

누군가 Windows를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라는 의미로 썼다면, 그건 그냥 윈도우다. 마이크로소프트 자신이 자사의 상품명을 그렇게 쓰고 있기 때문이다. 위키백과의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윈도 8.1 등도 모두 윈도우로 바꾸는 게 옳다고 본다. 물론 일반 명사인 창문을 뜻하는 Windows라면 윈도로 써도 된다.

slownews도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슬로뉴스다. 하지만 창간 당시 내부 구성원들과 논의하면서 최종적으로 슬로우뉴스로 쓰기로 했다. (비공식적으로 슬로우가 슬로보다 더 느리게 보여서 정했다는 설이…) 그러니 ‘slownews.kr 사이트의 slownews’는 그냥 슬로우뉴스라 쓰면 된다. ‘모 일보의 코너 제목’은 슬로 뉴스로 쓰여 있으니 그렇게 불러주면 되고.

애초에 제품명 등을 지을 때 외래어 표기법을 고려하는 게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감, 대중의 일반적인 인식,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다른 표기를 쓸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술의 신 ‘Bacchus’는 (영어식으로) 바커스고 동아제약의 자양강장제는 박카스인 거다.

덧: 말이 나온 김에 슬로우뉴스의 영어 표기에 관해서도 말하자면, ‘slownews’가 맞다. ‘Slownews’나 ‘slow news’는 아니다. 그렇게 정한 거다. 🙂

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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