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캠] 송하예, 스텔라 – 2014 세계거리춤축제

2014년 10월 11, 12일 이틀간 열린 2014 세계거리춤축제를 다녀왔다. 사실 동네 주민인지라 다녀왔다고 하긴 어색하고 어슬렁거렸다고 하면 적당하겠다.

작년에는 폐막식 불꽃놀이를 예정보다 일찍 해버려서 욕을 먹더니 올해는 불꽃놀이가 취소되고 그게 공지가 잘 안 되어서 욕을 먹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좋았다. 올해가 3회고 1회 때부터 계속 봐왔는데 조금씩이나마 나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마침 빈꿈 님이 잘 정리해 써주신 글이 있어서 링크한다.

개막식 무대에는 K팝스타 출신의 가수 송하예와 걸그룹 스텔라가 나왔다. 작년 개막식의 크레용팝에 이어 올해에도 어쩌다보니 무대 바로 맨 앞 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영상을 찍었다.

송하예는 “처음이야”를 포함해 2곡을 불렀는데, 음악방송에 나왔을 때에 비해 무대가 너무 심심해서 그다지 감흥은 없었다.

스텔라는 “마리오네트”를 포함해 네 곡을 불렀는데 뭐 역시 당연하겠지만 뮤직비디오에 나온 옷을 입진 않았다. (…)

2014년 2월에 “마리오네트”를 발표하면서 지명도가 많이 높아지긴 했지만, 사실 스텔라는 2011년 8월에 데뷔한 중견(?) 그룹. 역시 섹시 컨셉이 아니면 걸그룹이 살아 남기 힘든 세상이긴 하다. 게다가 “마리오네트” 이후 2014년 8월에 발표한 “마스크”가 별무반응인 걸 보면 한 번 컨셉을 세게 잡으면 후속 활동도 쉽지 않고.

나는 이런 무대에 선 가수들을 보면 사실 좀 마음이 찡한다. 사실 음향도 조명도 변변찮은 무대에서 리허설도 제대로 못하고 무대에 올랐다 내려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닐테니까.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특히 조명이 별론데, 멤버 네 명 중 한두명은 거의 늘 조명 밖으로 빠져나가 있다.

내 좌우로는 직캠족들이 꽤 많았는데, 대부분의 직캠족들은 한 번 자리를 잡으면 그 자리가 좋든 나쁘든 움직이지 않고 촬영하는 게 암묵적인 룰인 것 같았다. 철 없는 동네 주민 1이 무대 앞쪽으로 왔다갔다하며 사진 찍다가 직캠족들한테 욕을 먹었고, 동네 주민 2인 나는(블로터 8주년 행사에서 득템한) 셀카봉을 높이 들었다가 한 소리 들었다. 그래서 그 뒤에는 내 뒤에 있는 카메라를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만 들고 찍었다. 아무튼 셀카봉 있으니까 좋더라. ㅎ

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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