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계의 아바타 “키스우드”를 아직 안 보셨다면

시대적인 배경은 다소 불분명하지만 아마도 가까운 미래인 것으로 보이는 회색 도시. 웹툰 “키스우드”의 배경이다. 그 한 가운데서 설씨는 온 집안에 식물을 기르며 살아간다. 마을 사람들도 미관을 해친다며 비난하고, 하나뿐인 조카도 못마땅하게 생각하지만 그는 꿋꿋하다.

그러던 어느 집에 화재가 발생하고 설씨는 실명한다. 병원에 누워 있나 싶다 일어나보니 두 눈은 멀쩡해져 있고 그곳은 이미 병원이 아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여전히 의식불명인 설씨가 깨어난 곳은 과연 어디일까?

웹툰 "키스우드" 예고편 중에서.

웹툰 “키스우드” 예고편 중에서.

설씨의 눈 앞에는 광활한 숲이 펼쳐져 있다. 설씨 앞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소녀는 이 곳이 모든 나무의 고향, ‘언덕’이라 불리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 곳을 빠져나가야 하며 그래야만 조카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알려준다.

이제 설씨는, 자신을 사실상의 노예인 정원사로 묶어두려는 언덕의 지배자 소녀 무아의 손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새로운 인물들을 만나 위기를 돌파하는 설씨의 모험담이 펼쳐진다. 미려한 그림체로 그려내는 웅장한 숲과 삭막한 도시의 이미지가 가히 압도적인 작품. 그 과정에서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등, 철학적인 깊이 또한 훌륭하다.

연재 당시 웹툰계의 ‘아바타’, 웹툰계의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라는 평을 들으며 매니아 독자들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같은 세계관에서 이 작품 이전 시기를 다루는 “노루” 또한 좋은 작품이다.

한 줄 요약

도시 한 가운데 자신의 집에서 식물을 길러 미관을 해친다고 비난받던 설씨는 화재로 혼수상태에 빠지지만 갑자기 언덕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눈을 뜨게 되고 그곳을 탈출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린다.

작품 정보

  • 작가: 안성호
  • 연재처: 네이버웹툰
  • 연재시작일: 2010년 5월 31일
  • 분량: 34화 (2011년 2월 5일 완결)

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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