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서비스 장애 단상, 보상 금액 확인 방법

 


SKT 서비스 장애 보상 금액 확인 방법

2014년 3월 20일 발생한 SKT 통신 서비스 장애의 보상 금액을 알 수 있는 페이지가 열렸다. 이름, 생일, 전화번호를 넣고 지긋지긋한 ‘개인정보 활용 동의’ 체크를 하면 금액을 알 수 있다.

SKT

SKT 서비스 장애 요금감액 및 보상 대상자 조회 페이지

가입중인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장애 요금 감액’, 직접 피해 고객 대상인 ‘서비스 장애 보상’, 로밍 이용 고객 대상인 ‘서비스 장애 로밍 감액’으로 나누어 할인 금액이 정해진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도 말이 많다.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면 분명 장애를 경험했는데도 ‘서비스 장애 보상’ 금액이 없었다는 경우도 있었다.

전 고객 대상 감면 금액이 있는 만큼 2,700만 명에게 1,000원씩만 할인해줘도 260억이니 실제로는 수백 억 규모의 보상이 이루어지는 것일 텐데, 돈은 돈대로 쓰고 욕은 욕대로 먹고 있는 모양새다.

장애 대응, 너무 안일했다

장애도 문제지만 그 대응은 더 답답했다. “25분 만에 장애를 조치했으나 단계적으로 소통될 예정” 따위의 면피성의 부정확한 정보를 퍼뜨린 것도 문제였고, 상황 확인을 위해 홈페이지 트래픽이 몰릴 것이 뻔한데도 그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도 문제였다.

단순한 텍스트 페이지로라도 공지가 있었어야 했다. 텍스트 공지조차 트래픽 때문에 못 볼 정도가 된다면 시스템 자체가 문제인 거고. (티클라우드(T Cloud)의 자동 확장(Auto Scaling) 같은 거 광고하면 뭐하나.)

https://twitter.com/raftwood/status/446628607339671554

대리운전, 콜택시 등 큰 손해 입은 곳도

일반 고객 뿐 아니라, 전화 자체가 돈을 버는 수단인 대리운전이나 콜택시 기사들은 피해가 매우 컸을 것이다. 잠시도 아니고 대여섯 시간 동안 그랬으니… 그리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장애 대응도 미비했고 보상 금액 결정도 투명하지 않다 보니, SKT의 고객 상담원들도 엄청나게 피곤할 것으로 보인다. 잘못은 윗선에서 했는데 몸빵은 상담원들이 하는 형국이니.

나는 SKT 고객은 아니지만, 언제 어떤 통신사라도 이런 식의 장애가 길게 일어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휴대전화도 백업용으로 다른 통신사를 하나 더 들고 다녀야 하나 싶기도 하고. 제일 좋은 것은 장애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지만, 그 대응 방법도 좀 더 정비할 필요가 있겠다 싶다. 예를 들어 이번의 경우 SKT 장애를 타 통신사에 전파하여 타 통신사에서 SKT 고객에게 전화를 시도할 때 안내문을 들려주는 시스템을 만든다거나. (그냥 예일 뿐임.)

위험한 상황에서 통신이 안 된다면?

그날은 아내가 야근이어서 회사에 있고 나는 육아를 위해(!) 집에 있었다. 그런데 아내에게 전화가 되지 않았다. 다행히 아내가 회사에서 PC용 메신저를 쓸 수 있었기 때문에 연락이 아예 안 되지는 않았지만, 다른 대체 수단이 없는 상태에서 장애를 겪은 사람들은 정말 불편했을 것 같다.

장애는 0시가 되기 전에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지만, 더 늦어졌다면 심야에 각종 사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두려움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예를 들어 범죄의 위협이 있는 상황에서 신고 전화를 걸려고 했는데 안 된다면? 다시 생각하니 후덜덜한 일이다. 뭔가 대재앙의 전조를 미리 경험한 느낌이랄까.

기승전먹.

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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