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사랑 보육포털’ iOS 앱 정말 짜증난다

‘아이사랑 보육포털’이라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만든 서비스인데, 보육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으라고’ 만든 사이트다. 하지만 내가 어린이집 학부모로서 쓰는 기능은 딱 하나, 보육료 결제다.

초등학교 취학 전 아동에게 제공되는 지원 서비스는 현재 세 종류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0~5세를 위한 보육료 지원,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는 0~5세를 위한 육아수당 지원, 유치원을 다니는 3~5세를 위한 유아학비 지원이 있다.

이 중 육아수당은 보호자 계좌로 입금된다. 유아학비는 농협 또는 부산은행 ‘아이즐거운 카드'(네이밍 센스가… ; )를 발급받아 결제해야 한다. 보육료는 또 KB국민카드, 우리은행 또는 하나SK카드 ‘아이사랑 카드’를 발급받아 결제하게 되어 있다. 신청은 ‘복지로’ 사이트에서 할 수 있는데, 역시나 맥북에서는 신청도 안 되더라.

나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니까 아이사랑 카드를 발급받았다. 보육료는 매월 일정 시일에 아이사랑 보육포털에 접속하거나 스마트폰 앱(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을 통해 결제하면 된다.

하지만 아이사랑 보육포털 사이트 역시 액티브엑스를 쓰기 때문에 맥북에서는 결제할 수가 없다. 그래서 스마트폰 앱을 쓰는데 이 앱도 사용성이 정말 극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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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도 딱히 예쁘지 않고…

2013년 7월 5일에 iOS 앱이 업데이트되었길래 봤지만, 아이폰5 해상도 대응밖에는 변경 사항이 없었다. 아이폰5 출시 6개월이 지났는데.

나는 보육료 결제밖에 쓰지 않으니까 그 부분을 중심으로 보겠다. 보육료 결제를 선택하면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해야 한다. 그런데 우선 비밀번호 입력창이 아래 그림처럼 이렇다. iOS7 베타여서일 수도 있는데, 다른 입력창에서는 키보드가 정상적으로 보인다. 혹시 iOS6 이하에서 쓰시는 분 있으면 제보 바란다. (2013-08-20 현재 다음 버전에서 수정되었음.)

사실 애초에 공인인증서를 설치하는 것부터가 사람을 무지하게 열을 받게 하는데, 일단 그 부분은 생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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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 비밀번호 입력 시 키보드 위치와 화면

우여곡절 끝에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하고 나면 결제할 해당 연월을 선택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게 늘 2013년 1월로 설정되어서 나온다. 현재 날짜를 검사해서 기본(디폴트)값을 현재 연월로 보여주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닐텐데, 이것부터가 센스가 꽝이다. (2013년 9월 23일 확인한 결과 현재 연월로 보여주게 수정되었음.)

그다음, 아이 이름을 입력하는 창이 너무 작다. 혹시라도 수정하려 특정 글자를 선택하려면 고생을 좀 해야 한다.

2013년 1월이 늘 디폴트고, 이름 입력란은 잣만하다.

2013년 1월이 늘 디폴트고, 이름 입력란은 잣만하다.

이제 ‘아이사랑카드 결제’를 누르면 카드 정보를 입력하게 되는데 이 부분은 캡쳐를 못 했다. 보통 4자리 숫자 4개로 이루어진 카드 번호를 입력하기 위해 4개의 입력란이 있다. 네모-네모-네모-네모 식으로.

그런데 처음 입력창을 선택하면 문자 입력 키보드가 뜬다! 카드 번호는 숫자뿐이기 때문에 당연히 숫자 키보드를 띄워야 하지 않나. 아무튼, 키보드를 바꿔 숫자 4개를 입력하고 나면… 다음 칸으로 자동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다시 손가락으로 다음 칸을 선택하면… 또 문자 입력 키보드가 뜬다! 아오…

그러니까 카드 번호와 유효기간을 입력하기 위해서 입력란을 선택하고 숫자 키보드로 바꾸고 하는 짓을 6번 해야 한다. 이건 그냥 무신경한 거다. 서비스를 쓰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거지. 그리고 이렇게 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나면 또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왜? 로그인할 때 했잖아. 왜 또 하냐고!!

정말 이 서비스와 앱 만드느라고 우리 세금을 얼마나 썼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세금이 아깝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메인 화면에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로고가 나오는데 이 양쪽 관련자들 다 때려주고 싶을 지경이다.

뭐 하지만 때릴 수는 없을 테니(…) 이 포스팅을 올리고 나서 보건복지부에 민원을 넣던가 아이사랑 육아포털 사이트에 글을 올리던가 해봐야겠다.

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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