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운영자 혹은 IT 종사자의 비애

 

워낙 블로그에 새 글이 안 올라오니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을 모아서 재탕하기로 하자.

‎- 시스템 운영자 입장에서는 이상하게 장비란 놈은 심야나 주말에만 문제가 생기는 듯. 느긋하게 쉬거나 자는데 전화나 장애 알림 문자 오면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 게다가 원격으로 해결 안 되고 현장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면. ㅠㅠ

장애가_났을_때_엔지니어의_심정.jpg

– 전 회사 시스템 팀에서는 회식이나 워크샵이란 단어를 쉽게 올리지 않고 둘러서 말했는데, 장비가 그 얘길 들으면 날짜 맞춰 장애가 날 수 있단 이유였음.

– 실제로 워크샵 가는 길에 정말 드물게 발생하는 장비 셧다운 장애가 발생해서 서버 유지보수 업체 현장에 보내고 우리는 시골 피씨방 찾아 들어가 방화벽 오픈 절차부터 진행해서 접속해서 정상화시킨 적이 있었지.

– 이런 적도 있었네. 주말 아침에 장애나서 서버 유지보수 업체 담당자 부르고 데이터센터 갔더니 그 담당자는 가족 태우고 여행가다 턴해서 와 있었음. 가족은 주차장 차 안에서 대기하는데 해결이 안 되어서 내가 더 미안했던 기억.

– 2교대든 3교대든 현장에 있으면 몰라도 전화,SMS로 장애 대응하는 업무는 정말 피곤. 가족 외식하다 노트북 열고 상황 대응한 적도 숱하고. 그나마 요즘은 스마트폰,와이파이 덕에 피씨방 찾아 헤매는 일 없어 다행이라 해야 하나.

– 제일 슬픈 기억은 새벽에 장애알림 받고 사업 담당자한테 연락했는데 “그거 별로 사용자도 없고 뭐 그런 서비스라서 그냥 내일 오전에 처리해도 괜찮아요”라고 했을 때. 담당자도 울고 나도 울고 장비도(?) 울고.

– 게다가 실시간으로 돈이 왔다갔다 하는 금융,전자결제(PG) 쪽 장애는 시스템 담당자 입장에선 피가 마르지. 아무튼 결론은 이런 일 하는 사람한테는 돈 많이 줘야 함. ㅡ.,ㅡ; 뭐 연봉 협상 시즌이라 하는 말은 아니고. (…)

– 페이스북 댓글로 장비가 문제면 관우를 내보내란 개드립 쳐주신 이 모 팀장님 감사. ㅋ

– 적절한 동영상 첨부해 주신 No Modem 님께도 감사

‎- 가끔 IT쪽 말고 다른 직업을 가질 걸 싶은 것이, 같은 계통 사람이 아니면 내 일을 설명하기도 어렵고 얘기거리 자체가 별로 안 나온다는 점. 그런 점에서 의사,변호사,교사 같은 직업이 좀 부러움. 다른 분야 사람이 들어도 이쪽 얘긴 재밌거든.

– 고딩 때부터 계속 보는 친구 4명 직업이 의사, 수의사, 약사, 광고업인데 일에서 생기는 재미있고 공감가는 에피소드는 나만 없어. ㅋㅋㅋ 세상에서 젤 무서운 게 “rm -rf /”라는 걸 이쪽 사람 말고 누가 공감하냐. ㅡ.,ㅡ;

– 이쪽 계통 일 하면서 남한테 할 수 있는 얘기는 하드 포맷 방법이나 바이러스 제거, 컴퓨터 구입 따위 정도인데 그것도 대화 주제가 아니라 그냥 “해 줘!”로 결론이 나는 경우가 많지. ㅋ

– 뭐 그렇다고 해도 배운 게 도둑질이니 어쩔 수 없지만.

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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