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만화가의 블로그의 우울

내 구글 리더에는 서른 명 정도의 만화가(스토리 작가도 포함해서)들의 블로그가 등록되어 있다. 물론 포스팅이 거의 없는 분도 있고, 새 글이 올라온다고 모두 읽어 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작품 외적으로 만화가들의 생각이나 생활을 보는 재미는 꽤 쏠쏠하다.

최근 어느 작가의 블로그에 오랫만에 들어갔다. 리더로 블로그 글을 보다 보면, 직접 블로그에 접속하는 일이 점점 줄어든다. 그러다 보니 댓글도 잘 안 달게 되는 문제점(!)도 생기고. 그런데 그날은 왠지 블로그를 방문해야 할 것 같았다. 언뜻 클릭해서 본 글이 너무 우울해서. 요즘 어떻게 살고 있는지 예전 글들도 읽어 보고 싶어서. 방문해 보니 그 블로그가 나와 같은 워드프레스를 쓰고 있다는 것도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 뭐, 이건 중요한 게 아니고.

이 작가의 작품은 굉장히 유쾌한 편이고, 작품에 붙는 작가의 말도 굉장히 재미있다. 그런데 가끔 올라온 최근 포스팅의 분위기는 우울했다. 어느 누구도 삶이 룰루랄라 신나기만 하지는 않겠지만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팠다. 어쩌면 우울이라기보다 무언가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날마다 무언가를 딛고는 그래도 에너지를 작품에 쏟아 붓고 있을거라고 마음대로 생각해 본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새벽녘이었는데, 쓰는 동안 해가 어렴풋이 뜨고 있었으니까.

오히려 이 글을 쓰고 나니 내가 좀 오버한 느낌도 든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작가님이 이 글을 본다면 얘 뭥미? 할지도. ㅋ 그러니까 새벽녘이었다가 해가 떠서 그렇다니까.


* 가끔 혼자말하는 느낌으로 반말투 글도… 갑자기 왜 반말질이야하고 생각하신 분들께는 죄송. ㅎㅎ 다음뷰에는 송고하지 않지만 mixsh나, olpost는 자동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는데다 일일이 수정하려면 귀찮아서 그냥 둠… ㅡ,.ㅡ;

뗏목지기

만화를 좋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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